글로벌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 IPO 스페이스X의 공식 상장

2002년 일론 머스크에 의해 창업된 우주 발사체·인프라 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드디어 미국 나스닥 시장에 공식 상장했습니다. 12일 뉴욕 증시 및 나스닥 거래소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15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장 중 매수세가 결집하며 최고 176.52달러까지 치솟은 뒤, 공모가 대비 19.34% 폭등한 160.95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스페이스의 기업공개(IPO)는 글로벌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신화를 썼습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스페이스X가 조달한 자금은 무려 750억달러(약 114조원)에 달하는데요. 이는 지난 2019년 사우디아람코가 세웠던 역대 최대 IPO 기록(256억 달러)을 3배 가까이 경신한 수치입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글로벌 투자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단숨에 시가총액 2조 달러 벽을 깨부쉈는데요.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1000억 달러를 마크하며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미국 증시 시총 6위 기업으로 단숨에 도약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거품론 논쟁... 적자의 늪에 빠진 재무 실적 개선이 관건

하지만 월가에서는 화려한 외형 이면에 가려진 막대한 누적 적자와 과도한 미래 가치 선반영을 두고 매서운 거품론 논쟁이 촉발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투자설명서(S-1) 속 재무 실적은 여전히 깊은 적자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이죠. 스페이스X가 공시한 바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2002년 창사 이래 누적 적자는 무려 413억달러(약 62조8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의 성장에 힘입어 187억달러를 기록했으나, 공격적인 스타십 로켓 개발 투자로 인해 연간 순손실만 49억달러(약 7조4,500억원)를 냈습니다. 올해 1분기 역시 42억8000만 달러의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발사체 회수 기술의 고도화 비용이 수급을 압박하고 있음을 드러냈죠. 현재 매출의 60~70%를 견인하는 스타링크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유일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으나, 연간 수십조 원이 소요되는 우주 인프라 투자비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공모주 물량 전량 삭감.... 투자자들 전액 환불 받아

스페이스X의 상장이 이렇게 화제가 됐지만, 한국에서는 남일이 됐습니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에 배정될 예정이었던 공모주 물량이 전량 삭감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죠. 스페이스X는 당초 이번에 매각할 클래스A 보통주 5억5천555만5천555주 가운데 231만4천815주를 미래에셋증권에 배정하기로 했지만, 간밤 나스닥 상장 직후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자 물량을 재배정하는 과정에서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미래에셋증권 등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일까지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국내 개인·법인 전문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납입한 청약 증거금을 이날 새벽 전액 환불 처리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각 인수인이 실제 배정받는 판매 물량은 대표주관사의 최종 재량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배정된 물량이 없어져 고객 분들께 불편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인류 최초 '조만장자'된 일론 머스크, 하루 400억씩 100년 써도 다 못 써

한편 스페이스X의 상장 후 일론 머스크의 총 자산 규모는 1조500억 달러, 한화로 1천594조원에 달하게 됐습니다. 이는 대만 국내총생산(GDP·9천767억 달러)과 아일랜드(7천790억달러), 스웨덴(7천600억 달러), 싱가포르(6천6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으며, 스위스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로, 하루에 2천700만 달러(약 410억원)씩 100년을 써도 다 쓸 수 없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세계 부호 순위 2위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와 비교하면 머스크의 자산 규모가 3배 이상 많다고 하죠.

머스크는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미국과 유럽, 일본의 모든 주요 자동차 기업을 다 사들일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연간 예산을 순자산의 3%만 빼내도 충당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가 기업가로 성공하는 발판이 되었던 페이팔도 이제는 순자산의 4%만 쓰면 통째로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스페이스X의 상장으로 스페이스X 전현직 직원들이 받는 혜택을 조명했습니다. 현재 스페이스X에서 일하는 직원은 2만2,000여명인데, 스페이스X 주식 등을 보유한 전현직 직원 가운데 4400명 이상이 순자산 100만달러(약 15억원) 이상인 백만장자가 됐죠. 이중 400명은 1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확보하게 됐구요. 직무는 로켓 발사 현장에서 일한 시급제 생산직 근로자부터 사무직까지 다양합니다. 보통은 창업자들만 억만장자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1억달러 이상이 400명이라는 것을 매우 드문 이 상황은 스페이스X가 창출하는 엄청난 부를 보여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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