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으로 살펴보는, 새누리당에게 '기자'란?(부제: 뭐눈엔 뭐만 보인다)

 이거 참...새누리당이 제 블로그를 완전 정치 전문 블로그로 만들어주네요. 이것저것 다른 포스팅거리들이 있는데, 도저히 올릴 시간을 안줍니다. 제 생각에는 새누리당 내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세력들이 꽤나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공주님께서 노발대발하실 사건들을 빵빵 터뜨려 주니 말이죠. 지난 번 홍사덕 편에 이어서, 오늘은 아직 임명장을 받지도 않은, 어쩌면 임명장을 영영 받지 못하게 될 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이 지역구인 김재원 의원으로 살펴보는 새누리당의 작태에 관한 글입니다.

  1편 홍사덕으로 살펴보는, 새누리당에게 탈당이란? (부제:걸레는 빨아도 걸레다) 보기

 박근혜 후보는 23일 김병호 공보단장과 대변인을 교체했습니다. 최근 들어 대선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반면, 교착상태에 빠진 지지율에 대한 타개책 중 하나로 공보 시스템을 재정비하기 위함이었죠. 공보단장에는 김병호 의원이 물러나고 이정현 최고위원이, 대변인에는 홍일표 의원이 물러나고 김재원 의원이 각각 임명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오늘의 주인공인 김재원 의원은 며칠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김병호 전 공보단장과 한기호 의원 등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좀 가만히 계셔주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런 팀킬을 할 줄이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었나 봅니다. 주제넘는 훈수가 아니었나 싶어요.

 대변인이 된 김재원 의원은 기자들과 인사를 겸한 저녁식사를 하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김재원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정치를 하는 건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뒤 당 관계자들로부터 "그런 얘기를 한 것이 맞느냐"는 확인 전화가 김재원 의원에게 걸려옵니다.

 자, 여기가 오늘 포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통화가 끝난 뒤 김재원 의원은 기자들에게 "(식사 도중의 사적인 얘기를) 정보보고 하느냐"면서 "야 이 병신 새끼들아, 너희가 기자 맞냐. 너희가 대학 나온 새끼들 맞냐"고 했답니다. 어휴, 욕을 써서 죄송하네요. 가감없는 사실을 전하기 위함이니..그러면서 김재원 의원은 "네가 정보보고를 했느냐"고 기자들을 한 명씩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병신들아, 이렇게 정보보고 한다고 특종할 줄 아냐. 너희가 특종한 적이 있느냐? 너희가 보고하는 것은 우리에게 다 들어온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당시 참석했던 10여개 언론사 기자들이 전했다고 하네요. 당시 김재원 대변인은 여러잔의 폭탄주를 마셔 만취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론! 오리발도 내밀어줬죠. 이날 밤 조ㅈ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욕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답니다. 누가 새누리당 아니랄까봐..^^;;

 김재원 대변인은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대변인을 지냈던 의원입니다. 지역구도 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이죠. 5년만에 컴백한 '박근혜의 입'이 대변인 임명장도 받기 전에 이런 홈런을 때려주시니 참..왜 이리 웃긴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대로 대변인 임명이 이루어진다면 임명장 받으면서 박근혜 후보 앞에서 "존나 기분좋네" 이러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 술을 드시지 않은 상태라면 안그러시려나요?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말을 통해 그 사람의 인격와 품성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의 평소 행실과 수준을 알 수 있죠. 박근혜 후보님, 어떻합니까..기억 안난다는 사람 회초리 때릴 수도 없고...

 혹시나 해서 여쭙는 건데...혹시...김재원 의원도....탈.....당......? 에이...아니시겠죠? 자꾸 이렇게 사고치는 의원들 하나씩 탈당시키다보면 대망의 선거날 옆에 손수조, 이준석 앉혀놓고 개표방송 보실 거 같은데...박근혜 후보가 읍참마속의 조치를 취할 지 아니면 '박근혜의 책사' 김재원 대변인을 지켜줄지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또 재밌는 건요. 조ㅈ선일보에서도 이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쭉 적어놓고서 뭐라고 덧붙여놨는지 아세요? '본지 기자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Bravo! 민족지 조ㅈ선일보답습니다. 앞으로도 활약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