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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제분(현 한탑) 사모님 윤길자의 여대생청부살해 피해자 모친 사망

자발적한량 2016.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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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제분 한탑 그것이알고싶다 윤길자 류원기 여대생청부살해사건 하지혜

참으로 서글픈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지난 2002년 영남제분 회장의 전 부인인 윤길자에 의해 청부살해를 당한 故 하지혜 양의 모친 설 씨가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다는...악마와도 같은 기업 회장의 부인, 그리고 돈 앞에서 무력함을 증명한 정의사회구현, 딸을 잃은 슬픔과 그 한조차 달래지 못한채 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이 너무도 태연스럽게 삶을 영위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던 어미의 죽음...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도 참담해서 어지간하면 입에 담지 않는데...정말 대한민국은 '헬조선'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2013년 SBS에 '그것이알고싶다'에서는 '죄와벌,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등 두 편에 걸쳐 영남제분 회장 부인 윤길자의 여대생 청부살인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여대생 청부살인사건은 2002년 3월 16일 하남 검단산 등산로에서 故 하지혜 양이 실종 열흘 만에 참혹한 시체로 발견되면서 시작되는데요. 발견 당시 하씨는 손발이 묶여있었고 심한 구타로 인해 온 몸의 뼈가 부러져 있었으며 끔찍하게도 얼굴과 머리에 공기총 6발을 맞은 상태였습니다.


이 살인사건은 윤길자가 자신의 사위였던 김현철 전 판사와 그의 이종사촌이었던 故 하지혜 양의 관계를 의심해 2년에 걸쳐 집요하게 하 씨를 괴롭히다 끝내 청부살해한 것임이 드러나게 됩니다. 사건의 전말을 살펴보면 결국 하 양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희생된 존재였을 뿐이었습니다. 재벌 딸과 판사의 결혼. 처가에서 받은 돈 중 일부를 중매인에게 사례금으로 주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졌는데 자신이 받은 7억 원에서 한 푼도 주지 않자, 이에 앙심을 품은 중매인이 김현철 판사의 불륜사실을 처가에 알립니다. 부인과 장모가 의심과 추궁을 해오자 김현철은 자신의 불륜을 숨기기 위해 '법대에 다니는 사촌 여동생의 전화'라며 핑계를 댔죠. 그때부터 윤길자는 직접 불륜 증거를 잡겠다며 자신의 조카, 현직 경찰 등에게 하 양에 대한 미행 및 감시를 의뢰합니다. 그리고는 끝내 그녀를 살해하기에 이르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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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윤길자를 비롯한 청부살해 관련자들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윤길자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끊임없이 형집행정지와 연장을 받아내는데 성공하며 연대세브란스 병원 VIP 병실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합니다. 무려 38차례에 걸쳐 입·퇴원을 반복했다고 하죠? SBS '그것이알고싶다'는 윤길자가 유방암, 파킨슨증후군, 당뇨병 등등 12개에 걸친 질병으로 허위진단을 받아냈다고 보도했고, 검찰은 후폭풍을 우려해서인지 방송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 윤길자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전격 취소하고 재수감했죠. 그리고 수사를 통해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이 부인 윤길자의 주치의인 세브란스병원 박병우 교수에게 1만 달러를 주고 허위진단서를 받아냈다며 두 사람을 구속기소합니다.



그리고 서울고법에서는 박병우 교수에 대해선 벌금 500만원,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허위진단서를 위해 건넸다는 1만달러에 대한 증거가 없었고 윤길자에 대한 비정상적이고 반복적인 형집행정지결정 및 연장결정이 단순히 피고인 박병우가 작성한 진단서에 의해서만 결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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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하 양 어머니 설 씨의 죽음에 대해 "유서 등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이 없으며 영양실조로 숨진 것 같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 직전 설 씨는 165cm에 38kg였다고 하는데요. 설 씨의 시신을 발견한 것은 그의 아들로, 거실에는 애완견 배변이 그대로 있고 어머니의 시신 옆에는 절반쯤 마시다 남은 소주 페트병과 빈 맥주 캔 등이 뒹굴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들 하 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어머니가 14년이 지나 동생 곁으로 갔다. 오늘 밤 지금 이 시간에는 손자 손녀와 즐겁게 놀고 푹 주무시고 계셨을...어머니의 방에서 자야 할 것 같습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영남제분은 한탑으로 사명을 바꾼 상태입니다. 故 하지혜 양의 이종사촌이었던 김현철 전 판사는 변호사가 되었구요. 대한민국은 이렇게 오늘도 하루를 보냅니다.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 아니 한탑 회장이죠. 류 회장의 당시 발언이 생각납니다.

회사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고 하니 후속보도를 중단해달라. 연간 600여건의 살인사건이 나는데 왜 하필 12년전 사건만 파헤치냐?


류원기 한탑 회장, 2013년 5월 25일 SBS '그것이알고싶다'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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