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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패치, 피프티피프티와 안성일(SIAHN)에게 팩트폭격하다! 할복거위의 운명은?

자발적한량 202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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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 토털로그의 restart 첫 글로 'CUPID'로 글로벌 규모의 대박을 터트린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가 소속사인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둘러싼 상황들을 정리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4일) 탐사보도 전문 연예 언론인 디스패치가 이번 피프티피프티 사태에 대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디테일들을 단독 기사로 내보냈습니다. 관련 기사를 살펴보니 거의 궁을 박아버린 정도의 내용들이네요.

디스패치의 기사 '[단독] "안성일 저작권 지분은 95%"…피프티 피프티, 외부세력의 실체'는 피프티피프티의 탄생과정을 먼저 조명했습니다. 피프티피프티는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 그리고 미국에 본사를 둔 공연 제작사인 캠프(KAMP) 대표 K씨, 당시 캠프의  직원이자 프로듀서 SIAHN으로 활동 중인 안성일 현 더기버스 대표의 만남에서 시작됐습니다. 

2019년 캠프가 주최한 K팝 페스티벌인 '캠프 싱가포르 2019'에서 만난 이들. 전홍준 대표는 이곳에서 K팝의 위력을 눈으로 확인한 뒤 K대표에게 글로벌 K팝 걸그룹 제악을 제안했고, 피프피피프티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이 때 캠프 측은 마침 프로듀서 출신인 안성일 대표를 어트랙트로 파견을 보내게 되죠.  이렇게 약 1년에 걸친 협업이 이루어졌으나, 2021년 1월 전홍준 대표와 K대표의 이견으로 인해 캠프가 빠지게 되면서 위기에 부딪힙니다.

이 때 나선 것이 바로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 안성일 대표는 캠프에서 피프티피프티 프로젝트를 담당하던 직원 2명과 함께 캠프 측에 사표를 던진 뒤 자신이 캠프의 역할을 대신하겠다고 나섰고, 캠프와의 연속성을 고려한 전홍준 대표는 이들과 외주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죠. 

피프티피프티 프로젝트에 있어서 이들의 역할분담은 깔끔했습니다. 피프티피프티의 트레이닝 및 앨범 준비는 안성일 대표 측이, 그리고 투자금 마련은 전홍준 대표 측의 몫이었습니다. 전홍준 대표는 피프티피프티 제작을 위해 차, 시계를 판 것은 물론 노모의 9,000만 원까지 보태가면서 자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소속 가수를 기죽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방 3개에 화장실 2개로 원세가 270만 원인 숙소를 강남에 잡아준 것을 비롯해 과목 별로 레슨 선생님까지 붙여줬다고 하죠. 첫 앨범에 수록된 4곡 모두 뮤직비디오가 제작되었기도 하구요. 이렇게 피프티피프티는 2022년 11월 데뷔했고, 2023년 4월 'CUPID'는 빌보드를 강타하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메가 히트곡인 'CUPID'의 수익 구조. 애당초 이 곡을 만든 것은 스웨덴 음악학교 학생들이라고 합니다. 안성일은 이 곡을 K팝으로 편곡했구요. 하지만 디스패치가 'CUPID'의 저작권자 목록을 확인한 결과 안성일(SIAHN) 28.65%, 안성일과 함께 캠프를 퇴사한 뒤 피프티피프티 업무를 맡은 직원 B씨 4%, 송자경(키나) 0.5%, 더기버스 66.85%였다고 하네요. 여기서 스웨덴 학생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이유는, 안성일이 스웨덴 대학생들에게 9천달러를 지불하고 그들의 권리를 돈으로 샀기 때문. 일명 바이아웃입니다. 더 웃긴 건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이러한 내용도 모른 채 4월 26일 안성일 대표에게 카톡으로 "시안, 저작권료 어마 무시하게 나오겠네요.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안성일 대표가 "저 소수점 지분이라 별 거 없어요"라고 말하자 "아이고, 다음부터는 많이 해요. 작사에"라고 말헸다는 점. 디스패치는 이에 대해 "안성일의 소수점은 95.5%(SIAHN 28.65% + 더기버스 66.85%)일까"라고 일갈했죠.

전홍준 대표가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의 건강 관리를 외면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카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전홍준 대표는 피프티피프티의 멤버 관리를 맡았던 직원 B씨의 의견을 전반적으로 수용하며 모든 업무를 믿고 맡겼죠. 전홍준 대표가 연습실에 가겠다고 하면, B씨는 "멤버들이 불편해한다"며 멤버들과 전홍준 대표의 접촉을 차단했다고 합니다. 전홍준 대표는 피프티피프티의 연습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그저 참아왔다고 하구요.

추가로 디스패치에 따르면 안성일 대표는 자신의 링크드인 프로필에 스스로를 어트랙트 CEO라고 소개해뒀습니다. 명백한 허위 사실 기재. 하지만 이것이 실수일리는 없죠. 'CUPID'로 모자라 피프티피프티를, 아니 어트랙트 전체를 자신이 갖고 싶은 속마음의 발로가 아닐까요?

 

한편 디스패치의 보도가 있기 하루 전인 3일, 더기버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피프티피프티 멤버 강탈 의혹에 휩싸인 더기버스가 모략을 꾸민 것이 아니라며 사실무근 임을 주장함은 물론, "진위 여부는 법적 절차를 통해 밝혀지는 것이므로 본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악의적인 허위 사실들로 언론과 대중을 선동하는 일방적 주장을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며 어트랙트 측에 강경대응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디스패치의 보도로 인해 이들의 주장은 그 설득력을 잃게 되었네요. 다음은 더기버스 측의 보도자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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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속적으로 사실이 아닌 정황에 입각해 각 당사자들은 물론 언론과 대중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는 어트랙트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어떠한 입장 표명이나 대응을 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했던 이유는 소속 회사와 아티스트 간의 이슈는 당사자들 사이에서 법적 논의가 될 것이므로 이와 관련 없는 사실들을 공개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트랙트 측은 마치 당사 안성일 대표께서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의 거취에 대해 워너뮤직코리아와 독단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왜곡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워너뮤직코리아에서 ‘레이블 딜’의 구조에 대해 제안했고, 이에 대해 워너뮤직 측은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논의를 희망했으며, 이 내용이 전달되었기에 어트랙트와 워너뮤직코리아 양사 간 연결이 된 것입니다.

‘레이블 딜’의 구조란, 자금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 회사를 글로벌 직배사 산하 레이블로 두고 그 운영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자금과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구조로 국내외에서 사용하고 있는 투자 방식입니다.

당시 자금도 부족하고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했던 어트랙트에게 이러한 제안은 좋은 시그널이었으며, 장기적으로 회사와 아티스트에게 득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워너뮤직코리아의 제안을 전달했습니다.

이때 전홍준 대표는 어트랙트의 상장을 희망하며 워너뮤직코리아에 거절 의사를 밝혔고, 이후 선급 투자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였습니다. 이에 워너뮤직코리아는 그에 맞게 제안을 수정한 것입니다. 당사는 의사 결정권자가 아니며, 이에 대해 어떠한 불필요한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어트랙트가 내용에 대한 인지 없이 워너뮤직코리아측과 소통을 할 리 만무하고, 의사결정 권한이 있던 어트랙트의 의견에 따라 워너뮤직코리아에서 이와 같이 제안 방향을 선회한 것입니다.

어트랙트는 마치 워너뮤직코리아의 레이블 딜을 수락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가진 당사가 뒤에서 꾸민 모략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당사는 기획, 제작 및 프로듀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아티스트와 소속 회사 간 계약 관계는 당사의 업무 진행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자사가 얻게 되는 어떠한 이득도 없습니다. 소속 회사와 아티스트 간의 이슈에 대한 책임을 관련 없는 회사에 지우는 억지 프레임을 중단해 주십시오.

당사가 어트랙트에 업무 중단을 밝힌 주된 이유는 어트랙트 설립 이전부터 이어져온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와 부족한 예산에 따른 프로덕션 운영의 어려움 때문입니다. 이를 개선해 보고자 신설 법인인 어트랙트를 설립하여 기존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하였으나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어트랙트의 좋은 평판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업무를 수행해 왔고, 설립 이전부터 지금 Cupid에 이르기까지 약 2년 동안 당사 임직원 4~5명이 20명 이상의 업무량을 소화하며 체력과 에너지, 인프라를 모두 쏟아부어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고질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당사는 전홍준 대표에게 여러 차례 얘기하였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프로젝트의 종결로 귀결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도 양사는 서로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을 만들지 않고자 업무상 도울 일이 있다면 적극 협력하고자 했기에 5월 31일 업무 종료 이후에도 해외 프로모션 건에 대해서는 책임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슈의 본질에서 벗어난 허위 프레임으로 인한 모든 관심과 피해가 결국 아티스트인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트랙트측은 지금도 피프티피프티 및 해당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였던 당사자들을 의심하고 그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등 어려운 시기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갚고 있습니다.

회사와 아티스트 당사자들 간의 이슈에 집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더 이상 추측성 허위 프레임과 당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들을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위 여부는 법적 절차를 통해 밝혀지는 것이므로 본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악의적인 허위 사실들로 언론과 대중을 선동하는 일방적 주장을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이 지속될 경우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습니다.

 

지난 포스팅을 하고 추가적인 이슈가 있었죠. 바로 어트랙트 측이 지난 3일 워너뮤직코리아 윤모 전무와의 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한 것입니다. 어트랙트 측은 이에 대해 "5월 9일자 녹취파일의 내용"이라면서 윤 전무가 "안성일 대표에게 전에 바이아웃 하는 걸로 200억 제안을 드린 게 있다"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못 들어봤다. 바이아웃이 뭐냐?"고 물었고, 윤 전무는 "저희가 아이들을 다 인수한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하자 전 대표가 이에 놀라 "아니, 아니다"라고 응수한 내용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더기버스 측은 "억지 프레임을 중단해 달라"며 항변했지만요. 

 

뭐라고 해야 할까요. 갑작스러운 성공에 외주를 맡겨 상생을 도모했던 소속사의 뒤통수를 친 하청업체, 그리고 무지함과 안일함으로 시종일관 대처한 소속사, 게다가 자신들을 키워내기 위해 사력을 다한 소속사를 배신한 아이들까지. 이 아이들 뒤에는 당연히 그들의 부모들이 있었겠죠. 한 업계 관계자를 통해 피프티피프티 멤버들과 그들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지만, 여기 적지는 않겠습니다. 할말하않.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할복했습니다. 오늘따라 피프티피프티의 'CUPID'가 슬프게만 들리네요. 중소돌의 신화가 될 뻔했던 그들의 말로가 참 볼썽사납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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