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故 최진실의 딸인 최준희와 그녀의 외할머니 정옥숙 씨의 갈등이 봉합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얼마 전 정옥숙 씨를 주거침입죄로 경찰에 신고해 긴급체포시켰던 최준희는 처벌불원서를 작성했다며 반성의 뜻을 전했습니다.
최준희는 13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출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준희는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 신고할 때까지만 해도 일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전혀 몰랐다"며 후회의 뜻을 비쳤는데요. 대중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길 원하는 마음으로 하는 말인 걸 다 느끼고 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덤덤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패륜아' 오명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내 행동에 비추어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행동으로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는데요. '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뭐라고 하셨을 것 같나'는 질문에 대해선 "많이 혼났을 것"이라며 "특히 아버지는 더 많이 혼냈을 것"이라고 하는 말하는 한편 "할머니는 엄마의 엄마다. 엄마가 많이 마음 아파하실 것 같고 화낼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곤 잠시 외할머니 정옥숙 씨와 얽힌 가정사를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명절, 기념일 등 오빠(최환희)가 참석하지 못하는 날에는 할머니 옆을 채워주며 가족으로써 외할머니와 잘 지내려 노력했던 날들은 많았다"고 밝힌 최준희.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외할머니와 함께 지냈지만, 이후 지방에서 생활해 홀로 지냈던 시간이 많았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고 본인의 생각이 뚜렷해질수록 외할머니와의 갈등도 심화해 가족 상담을 받기도 했다는 최준희는 "할머니를 감정적으로 미워하고 싫어하는 게 아니다"라며 "어린 날 할머니에게 조금 더 사랑받길 원했고, 그런 마음이 이런 선택을 하게 만든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성숙하고 올바르게 할머니에게 대화를 시도하지 못해 죄송하다. 할머니의 마음과 화가 풀리신다면 나중에 집으로 찾아뵙고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사과드리고 싶다. 죄송하다"고 할머니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힌 최준희는 인터뷰 직후 제작진과 함께 서울 서초경찰서를 방문해 외할머니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작성하고 자신이 행한 모든 잘못에 대하여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겠다는 말을 전했죠.
지난 9일 자정 무렵 경찰은 서초동 G아파트에서 최준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최준희의 외할머니 정옥숙 씨를 주거침입 협의로 현행범 체포해서 조사를 해왔습니다. 서초동 G아파트는 故 최진실이 구입해 가족과 함께 살던 곳으로 최진실 사망 후 최환희·최준희 남매에게 공동명의로 상속된 집이죠. 외할머니 정옥숙 씨는 이들 남매의 보호자이자 후견인으로서 작년까지 함께 생활하다 최준희가 성인이 된 이후 따로 나와 살고 있습니다. 최준희 역시 독립해 오피스텔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최환희만 홀로 거주하고 있는 상태였죠.
이 때 상황을 두고 정옥숙 씨와 최준희는 상반된 주장을 펼쳤습니다. 정옥숙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7일 손자 최환희가 3박 4일 집을 비우면서 반려묘를 돌봐달라고 부탁해 집에 갔다. 밤늦게까지 집안일을 했고, 8일까지 반찬 준비와 빨래를 하고 거실에서 쉬고 있었다"며 "그런데 남자친구와 집에 온 최준희가 '할머니가 왜 여기 있느냐. 이 집은 할머니와 상관없는 내 집이니 나가달라'고 했다"고 하죠.
또한 "경찰이 '집주인인 외손자가 부탁해서 집에 와 있었다고 해도 집을 공동소유하고 있는 또 다른 집주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주거침입이 된다'고 하면서 퇴거를 요구했다"는 정옥숙 씨는 "15년 동안 내 인생을 포기하고 해달라는 걸 다 해주면서 키웠는데 비참하다"며 "(최준희가) 무슨 일만 있으면 나를 고소하겠다고 했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최준희는 이러한 외할머니 정옥숙 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관련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했죠. 최준희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오빠 없는 집에 남자친구랑 놀러 갔다는 건 거짓"이라며 "혼자 들어가서 할머니의 폭언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경찰과 남자친구를 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준희가 공개한 CCTV 캡처 화면에는 시간대별로 최씨가 혼자 집에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 이후 경찰 2명에 남자친구와 함께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한 최준희는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정씨가 흥분을 이기지 못해 욕설하는 영상도 올리며 "앞과 뒤가 다르다는 게 이 말이다. 저는 이걸 19년 동안 너무 익숙하게 듣고 자랐다"고 적은 한편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미성년자일 때 할머니에게 지속적인 욕설과 폭행을 당한 것은 여전히 씻지 못할 상처로 남아있다"면서 "할머니와 말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태어난 자체가 문제라는 말들과 입에 담기도 어려운 폭언들과 함께 거짓된 증언들로 떳떳하지 못한 보호자와 살았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뒤이어 "최진실 딸이기 전에 그저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미성년자 때 할머니가 벌인 모든 일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저를 향해 비난하는 사람들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앞뒤가 다른 할머니가 더 소름 끼치고 무서울 뿐"이라고 외할머니에 대한 심경을 밝혔죠.
사실 최준희와 정옥숙 씨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7년에도 당시 중학생이었던 최준희가 SNS를 통해 외할머니로부터 폭언,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던 적이 있죠. 당시 경찰은 조사 결과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한 바 있습니다. 최준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CCTV 캡처 뿐 아니라 2017년 자신이 외할머니를 경찰에 신고했을 당시 정씨가 손자인 최환희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는데요. 여기에는 '환희야, 경찰서에서 전화가 가면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얘기해' '환희야, 준희가 할머니 물어보면 모른다고 해'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최준희는 정옥숙 씨의 횡령 의혹을 거론하며 "내가 미성년자일 때부터 외할머니는 내 몫의 재산으로 오빠 학비를 냈다. 오빠는 국제고에 다녔고 학비는 1억원에 가까웠다. 이외에도 자잘자잘하게 돈을 빼 자신의 계좌로 넣고 다시 그 돈을 오빠의 계좌로 송금하기도 했다"고 호소하기도 했죠. 다만 이에 대해 최환희(지플랫) 측은 "할머님은 지플랫에게 부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셨으며 지플랫(최환희) 또한 크고 작은 도움들을 받기도 하며, 할머님의 사랑과 보살핌 아래에서 지내고 있다. 또한 지플랫이 성년이 된 후에는 모든 재산 내용을 오픈하시고 금전 관리 교육에 대한 신경도 많이 기울이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지만요. 이러한 폭로 후 13일 경찰에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최준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던 할머니와의 문자 메시지 캡처본 및 정옥숙 씨에 대한 폭로글 모두를 삭제했습니다.
최준희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던 CCTV 영상을 보면 정옥숙 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내가 누군지 아시죠?'라고 물었고, 경찰이 "처음 뵙는 분을 어떻게 아느냐"고 받아치는 장면 뿐 아니라 "이 씨x놈의 새x. 나가" 등 폭언을 쏟아내자 경찰이 "선생님 그만 하세요. 그리고 욕하지 마세요"라며 막아서는 당시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옥숙 씨는 이진호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옷도 못 갈아입게 하고 바로 나가야 한다고 본인의 몸을 붙드는 경찰에게서 벗어나려고 시도했었을 뿐 경찰을 폭행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는데요. 욕설 또한 최준희의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최준희의 친척도 아니고 남이니 여기 있을 권리가 없다. 나가달라"고 말하자 화가 나서 "네가 뭔데 남의 가정 일에 이래라 저래라냐?"고 욕을 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최준희가 그동안 학교 폭력 가해 사실과 이에 대해 반성감없이 오히려 패드립을 치는 모습 등으로 인해 최준희에 대한 분위기가 최악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결론나고, 오빠인 최환희도 아니라고 밝히며 자작 논란이 일었던 2017년 당시 정옥숙 씨가 최환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보면 과연 당시 사태가 진짜 최준희의 자작이었을까 싶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더팩트와 정옥숙 씨의 인터뷰 내용도 봤는데요. 물론 그간 최준희 남매를 키워온 정옥숙 씨의 심경은 이해가 가지만, 최준희가 남자친구와 함께 집에 온 후 나가라고 했다는 주장과, 최준희가 공개한 CCTV의 영상은 분명 상반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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