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3'이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삼성은 매년 상반기(2월) 언팩에서는 스마트폰 갤럭시 S시리즈를, 하반기(8월) 언팩에서는 폴더블 제품인 갤럭시 Z시리즈(플립·폴더)를 공개해왔는데요.
이날 저녁 'Join the flip side'라는 주제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는 갤럭시 Z 플립5 (Galaxy Z Flip 5)와 갤럭시 Z 폴드5(Galaxy Z Fold 5)를 비롯해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9, 그리고 건강 기능이 강화된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6를 선보였습니다.
제가 IT 전문 블로거가 아니고 제품을 아직 직접 마주하지도 못했기 떄문에 자세한 설명은 쓰지 못하겠지만, 이번 Z플립5와 Z폴드5는 U자형 힌지를 채택했던 전작과 달리 ‘물방울 힌지’(플렉스 힌지)를 도입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 첫 번째입니다. 기존의 Z플립들은 반으로 접었을 때 화면 사이가 약간 뜬 모습이었죠. 하지만 이 물방울 힌지를 적용하면서 들뜨는 부분없이 화면끼리 밀착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그리고 MZ세대에게 선호도가 특히 높은 Z플립의 커버 디스플레이가 기존 1.9인치의 커버스크린에서 3.4인치로 두 배 가까이 커진 플렉스 윈도우로 바뀐 점 또한 물방울 힌지와 함께 가장 손꼽히는 변화입니다. 이에 따라 세로로 배치되있던 카메라도 가로 배치로 바뀐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덕분에 Z플립5까지는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가 왔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일부 확인만 가능했지만, 이젠 폰을 펼치지 않고도 커버의 '플렉스 윈도우'에서 바로 쿼티 키보드를 사용해 답장을 할 수가 있게 됐죠. 게다가 '플렉스 윈도우'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영상 등을 시청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과연 화질 등이 어떨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진심으로 사고 싶은데, 인도는 한국보다 비싸네요. 인도에서는 256GB 기준 99,999루피, 한화로 약 156만 원입니다..한국에서는 약 140만 원인데..
또한 Z폴드5는 최대 두께가 전작 대비 2mm 줄어든 13.4mm, 무게는 10g 가벼워진 253g으로 출시되어 한손에 들어오는 그립감이 크게 개선되면서 이른바 '근 손실 없는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동일하면서(4,400mAh) 갤럭시 전용인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해 배터리 효율을 높였다고 하죠.
자, 제가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새롭게 공개된 갤럭시Z 신작들이 아니라, 바로 삼성의 기민한 행보입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해왔습니다. 그런데 삼성이 처음으로 언팩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한 것인데요.
이러한 행보에는 '폴더블 폰의 원조이나 최고는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굳건히 하려는 삼성의 전략이 숨어있습니다. 폴더블 폰에 대해서는 그만큼 자신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안방인 한국의 서울을 선택한 것이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CS 인사이트의 수석 분석가인 벤 우드는 인터뷰를 통해 "이제서야 삼성 헤리티지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죠. 이번 언팩 행사의 초대장, 옥외광고 등에 아예 큼지막하게 한글로 '언팩'이라고 박아넣어버렸죠. 너무 멋있었습니다.
이날 언팩 행사에 삼성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디테일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BTS의 슈가, 아이브의 장원영, 트와이스 정연, 남자 아이돌그룹 스트레이 키즈 을 비롯해 갤럭시 워치 앰버서더인 축구선수 손흥민의 영상까지 다수의 한류 스타가 참석해 K-컬쳐의 긍정적 이미지를 삼성에 덧입히고자 했고, 언팩 체험존 공간은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채경선 미술감독의 총지휘 아래 만들어졌습니다. 언팩 체험존은 한옥 창호와 기와지붕, 병풍 등 한국적인 건축 디자인을 활용한 모습이었죠.
특히 한옥에서 창문이 외부 자연을 담는 하나의 액자가 되는 건축 기법인 '차경'을 활용해 부스 안팎으로 갤럭시 전시 공간과 서울의 미래지향적인 야경이 상호 전환되는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날 있었던 언팩 기조연설에서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문화로 널리 알려진 이 활기찬 도시 서울에서 언팩을 개최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이 이번에 언팩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한 점은 다른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큽니다.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K-food), 한국 대중가요(K-pop), 한국 드라마(k-drama) 등 K-Culture가 대세가 되어 많은 이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굳이 해외에서 한국 제품을 글로벌한 느낌으로 포장하려고 애쓰는 것보단, '여기가 바로 한국이다' '이게 made in Korea다'라는 느낌을 주는 전략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 국내에서 쭉 진행되오던 CJ E&M의 'MAMA AWARDS'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뮤직 어워드로 거듭나겠다며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호아빈, 요코하마, 사이타마, 나고야, 오사카 등에서 개최를 했지만, 겉포장만 글로벌(아시안) 시상식이지 알맹이를 살펴보면 그냥 국내 시상식에 구색 맞추기로 몇몇 해외 아티스트들을 끼워넣는 식인 게 현실이죠. 가장 대표적인 예가 2012년에 아시아 아티스트 상을 AKB48을 비롯해 무려 9개 팀에게 투척을 해버려 상의 권위를 무색하게 만들었던 것처럼요.
차라리 CJ가 마마를 국내에서 어마무시한 규모로(예를 들면 잠실 종합운동장이라든지) 개최를 해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의 K-Pop팬들까지 이를 보기 위해 한국으로 오는 진풍경을 연출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글로벌함을 보여주려는 것도 좋지만, 그냥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한국의 것임을 앞세우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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