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국무위원 일동 공개사과를 거부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이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국민의힘 유력 잠룡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물밑 대권 행보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문수 장관은 지난 3일 서울 서초동 청계재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옛 민중당 동지인 친이계 좌장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이 배석했죠.
이 면담은 김문수 장관 측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두 사람의 면담은 청계재단이 매주 월요일 주최하는 정례회동과 별도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는데, 김 장관 측은 이에 대해 "새해 인사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죠. 하지만 정치권에선 현직 장관이 전직 대통령을 따로 만나는 게 이례적이라면서 단순 인사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문수 장관은 15대 국회에서 같이 국회의원 생활을 했었는데, MB 정부 당시 김문수 장관은 친이계로 분류됐었죠.
그간 김문수 장관은 조기 대선 출마에 대해 "전혀 검토하거나 생각한 건 없다"고 선을 그어온 상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회동을 갖은 다음날인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탄핵이 인용될 경우 출마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지금 그런 말을 하면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내 양심에도 맞지 않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단 김문수 장관 측은 최대한 몸을 낮추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충정 쪽으로 콘셉트를 잡고 있는 듯 보입니다. 당장 여권 대선주자군 지지율 상승 여론조사 발표에 대해서도 "(이유를) 저도 모르겠다"며 "국민이 답답하니까 그렇게 응답하는 것 같다"고 말했죠.
김문수 장관 주변에서도 우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효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 김문수 장관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오랜 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난세의 영웅"이라며 "꼿꼿장관 김문수"를 비롯해 김태규 방송통신위 부위원장, 이완규 법제처장, 김용익 국가인권위원 등을 거론했습니다.
"언론이 죽은 오늘, 좌파들이 내란·탄핵 떼창을 부른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좌빨'로 지칭한 차명진 전 의원은 "나는 윤 대통령이 계몽령(계엄령으로 국민을 계몽시켰다는 극우 측 용어)을 발동하고 이들 새로운 영웅들을 발굴한 게 최대 업적이라 본다. 이들이 앞으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이끌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때 다 도망가고 배신하는 바람에 지도자가 씨가 말랐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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