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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주화운의 성지 광주 금남로에서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 보수 1만명 모이자 시민 2만명 모여

자발적한량 2025.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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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금남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이 계엄군과 맞서 싸운 피와 민주주의의 현장입니다. 그런데 이 자리가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 현장이 됐습니다. 양측은 불과 100m 남짓한 거리를 사이에 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각자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는 보수 성향 개신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 비상 기도회'. 주최 측 추산 1만 명이 참석한 이 집회는 개신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내용은 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는 목소리로 채워졌습니다. 이 집회 역시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 이스라엘 깃발이 나부끼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이 펼쳐졌죠.

 

이 집회의 하이라이트는 부산, 대구에 이어 광주에서도 1시간 넘게 연설에 나선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의 무대. 그는 탄핵 반대 이유를 10가지로 정리하며 현장의 호응을 유도했습니다. 전한길 씨는 "민주당은 거짓말당이자, 사기당이다. 모든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탄핵했다는게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일갈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계몽령'이라고 거듭 주장했죠.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는 광주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사회 대개혁 광주비상행동' 집회. 주최 측 추산 2만 명이 모인 이 집회에서는 "오월 정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광주·전남 국회의원들,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소나무당·정의당 등 야권 인사들도 가세했고,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대를 견인했던 농악대도 참석했죠. 

 

위경종 광주비상행동 공동대표는 "1980년 오월을 다시 보는 것 같다"며 "오월 영령과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우리의 역사가 파괴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오월의 대동 정신으로 윤석열을 탄핵한 내란 세력의 뿌리를 뽑을 때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죠. 역사 유튜버이자 한국사 강사인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회 소장도 무대에 올라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저들은 극우가 아니다. 극우는 순혈주의, 자국 국가이익만을 추구하고 애국심을 동반한다. 저들은 (극우가 아니라) 친일 매국 좀비이자 독재 추종 세력일 뿐"이라고 비판했죠.

 

이 집회들로 인해 왕복 5차선 도로와 도로 양옆의 인도는 발 디딜 틈 없었습니다. 양측 집회 참가자들의 동선이 겹치면서 서로 욕설이 오가거나 몸싸움도 왕왕 벌어졌지만, 경찰에 의해 곧바로 제지되면서 큰 충돌없이 집회는 마무리됐죠. 경찰은 두 집회의 충돌을 막기 위해 두 집회 무대 사이에 차벽을 설치해 50m가량 완충지대를 두고 형사기동대·다목적기동대 등 1500여 명의 경력을 모든 통행로에 배치,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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