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경남도지사직을 상실한 뒤 구속수감됐다가 2022년 윤석열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사면된 이후 2024년 광복절 특사로 복권이 완료되어 선거 출마가 가능하게 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김해와 경상남도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정치인이어서 소위 '친노의 막내'라고 불리며 민주당 진영에서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아오고 있는 인물입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 2월초 더불어민주당 복당 절차가 완료된 후 "제 정치적 고향,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하면서 "저의 복당이 우리 당이 ‘더 큰 민주당’으로 가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탄핵을 통한 내란 세력 심판과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를 위해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죠.
김경수 전 지사는 최근 들어 바짝 목소리를 높이며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복당을 앞두고 있었던 지난 1월말 김경수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의 매듭을 풀고 함께 미래로 갑시다'라는 글을 통해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명계와의 연쇄 회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그 첫 주자 역시 김경수 전 지사였습니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김경수 전 지사와 약 1시간 30여분 동안 회동을 갖고 포용과 통합, 그리고 헌정질서 유지와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죠.
또한 16일에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통합의 길로 확실히 방향을 잡았다"면서 "정권이 바뀌면 인수위(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성격 위원회가 만들어질 텐데, 이번에 탄핵 찬성 세력은 다 참여해서 정책을 협의하고, 정책에 책임지기 위해 내각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이 내용에 대해 설명을 했고, 이재명 대표가 "잘 검토해보겠다"고 화답했다고 하죠.
그런데 이 인터뷰 과정에서 한 부분이 문제가 됐습니다. 김경수 전 지사는 "2017년 탄핵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야당과 협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노회찬·심상정 전 정의당 의원, 김성식 전 국민의당 의원에게까지도 내각 참여를 제안했으나, 하나도 성사가 안 됐다"고 주장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세력 간 연대를 강조했는데요.
이에 대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유승민에게 내각 참여를 제안했지만 성사가 안 됐다'는 김 전 지사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문재인 정부 측 누구도 저에게 내각 참여 제안을 한 적이 없다. 김 전 지사는 사실이 아닌 발언을 당장 취소해주길 요청한다"고 글을 적은 것.
그러자 김경수 전 지사는 오늘 뒤늦게 "문재인 정부는 다수의 야당 정치인들을 입각 제안 대상으로 검토했고, 그 중 대부분은 실제 직간접으로 제안하기도 했다"면서 "다만, 유승민 대표와 심상정 대표께는 입각 제안을 논의 단계에서 검토는 했으나, 직접 제안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고 사실 관계를 정정했습니다. 김경수 전 지사는 "검토와 제안을 분명히 구분하지 않고 말씀드린 것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과 심상정 전 의원께 정중히 사과드리고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사과했죠.
한편 김경수 전 지사는 "조기 대선 이후 대통령실을 어디에 둘지도 당면한 문제인데, 장기적으로 볼 때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완전히 이전하는게 맞지 않겠나"면서 "이런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에 대해 여야가 합의만 한다면 얼마든지 개헌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행정 수도의 완전 이전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꿈인 세종시와 균형발전에 대한 의제를 수면 위로 띄워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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