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절제된 보복, 미리 고지하고 카타르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
이란 혁명수비대는 23일(현지시각) "중동에 있는 미국 테러리스트 군대의 가장 큰 전략적 자산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이란 측이 발사한 미사일 14기는 전날 미국의 B-2 전략폭격기가 이란 포르도, 나탄즈 핵시설에 투하한 벙커버스터 개수와 같았죠.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중동·북아프리카·중앙아시아를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지역본부 역할을 하는 곳으로, 약 1만명이 주둔하며 패트리엇 미사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등 첨단 방공망으로 중무장해 있습니다. 미국은 2011년 9·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알카에다를 공격하기 위해 전투기를 배치하면서 이 기지를 사용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이란 측의 카타르 미군기지 공격은 사실상 '약속대련'이었습니다. 이미 지난 19일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내 항공기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으며 이번 공격에서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죠. 심지어 이란은 미국과 카타르에 미군 기지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체면치레를 위해 반격은 해야 하지만 확전과 장기전은 부담스러웠던 이란이 사실상 긴장 완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한 것으로 해석됐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보복 공격 개시 후 엑스에 "우리는 누구의 침략도 용납할 수 없으며 누구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당국자들에게 미국과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공격 수위를 조절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기준) 대통령 역시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우리가 그들의 핵시설을 박살낸 데 대해 예상대로 매우 약한 대응으로 공식 대응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매우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면서 "14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는데 13발은 요격됐고, 1발은 위협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향했기 때문에 그냥 뒀다"고 덧붙였죠. 그리고 "나는 미국인들이 다치지 않았으며 거의 피해가 없었다는 것을 기쁘게 보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희망하건대 더 이상의 증오가 없길 바란다"며 "나는 미리 (공격 계획을) 알려줌으로써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죠.
트럼프 대통령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 휴전에 합의"
그리곤 23일 저녁 6시경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모두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은 거의 동시에 내게 다가와서는 '평화'를 말했다"면서 "나는 지금이 (휴전 및 종전에) 적기임을 알았다"고 말했죠. 그의 이러한 주장은 양국 간 휴전 합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역할이 컸음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단계적으로 공세를 완화하며 최종 작전을 마치는 6시간 후부터 휴전은 시작되며, 이란이 먼저 휴전하고 12시간 후 이스라엘도 휴전을 시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된다는 가정 하에 이란의 휴전 시작 시점부터 24시간 후 전쟁은 공식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무력 충돌이, 수년간 지속되며 전체 중동을 파괴할 수 있는 전쟁이 될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휴전 합의 발표 뒤에도 양국은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에서 4명이 숨졌고, 이란에서도 9명이 사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합의를 위반하지 말라"면서 "이번 휴전으로 양국은 평화와 번영을 보게 되겠지만 여기서 벗어나면 잃을 게 많을 거더"라고 경고하기도 했죠. 하지만 휴전 협정이 발효된 뒤 3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휴전이 발효된 이후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계속했다"며 북부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이 휴전이 발효된 지 2시간 만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휴전 협정을 완전히 위반한 것"이라며 “테헤란 중심부의 정권 표적에 대한 고강도 보복 공격을 군에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끈 중동 평화 협정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이란 국영 TV는 즉각 "이란이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공격했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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