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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커피 브랜드 '사타르 벅시(Sattar Buksh)', 세계 최대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스타벅스에게 승리, '하나의 패러디 문화로 인정'

자발적한량 2025.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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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카페 브랜드 '사타르 벅시(Sattar Buksh)'가 세계 최대 규모의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인 스타벅스와의 상표권 분쟁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15일 외신들은 일제히 스타벅스와 사타르 벅시의 법정다툼에서 사타르 벅시가 승리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사타르 벅시는 자신들의 상표권을 인정받아 영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사타르 벅시는 2013년 리즈완 아흐마드와 아드난 유수프가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에서 문을 연 카페입니다. 사타르 벅시의 '사타르(Sattar)'는 파키스탄에서 흔한 남성의 이름이고, '벅시(Buksh)'는 우르두어로 '주는 사람' 혹은 '하인'을 의미합니다. 사타르 벅시는 유머와 파키스탄 문화를 앞세워 점차 명성을 얻어갔죠. 사타르 벅시의 빵 윗 부분이 없는 버거 'Besharam Burger'는 큰 인기를 끌었고, 피자 메뉴인 'LOC Pizza'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통제선(LOC)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사타르 벅시의 로고는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초록색 원형에 물결무늬가 새겨져 있고, 인어(세이렌) 대신 콧수염이 난 남성의 얼굴이 들어가 있어 누가 봐도 스타벅스를 연상케 했습니다. 사타르 벅시가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스타벅스는 파키스탄에 매장을 내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후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스타벅스 측은 "사타르 벅시 카페명과 로고가 소비자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자사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죠. 하지만 사타르 벅시는 "우리는 스타벅스를 모방한 게 아니라 패러디한 것"이라며 "고유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상표권 분쟁에 돌입했는데,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습니다.

 

기나긴 법정 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사타르 벅시는 로고를 일부 수정하고, '스타벅스와 관련이 없다'는 명시적 안내문을 추가했지만 끝까지 자신들의 브랜딩은 명백한 패러디일 뿐이며, 디자인·글꼴·색상·카페 메뉴 등 모든 면에서 스타벅스와 다르다면서  고객에게 혼동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리고 끝내 파키스탄 법원은 사타르 벅시에게 현재의 브랜드로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번 판결은 파키스탄 내에서 다국적 기업의 권력을 넘어 지역적 유머와 풍자, 창의성, 소상공인 보호의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승리는 단순히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법원을 찾은 아메드 알리는 "카라치 카페가 세계적인 대기업에 맞서 이기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단지 스타벅스와 맞붙었다는 이유만으로 사타르 벅스를 지지하고 싶어했다"고 말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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