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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무궁화대훈장 받았다... 무궁화대훈장에 대한 모든 것

자발적한량 2025.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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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톨령에게 무궁화대훈장 수여

29일 경북 경주에 위치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은 무궁화대훈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날 정상회담 직전 있었던 공식 환영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는데요. 지금까지 50국 정상에게 무궁화대훈장이 수여됐지만, 미국 대통령이 이를 수훈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미국 뿐 아니라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요 4강 정상 중에서도 처음으로 받게 됐죠.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는 영원을 상징한다. 훈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평화 수호의 의지를 담아, 최고의 감사와 존경을 담아 6년 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물꼬를 터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리며 이 훈장을 드린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 소중히 간직하겠다"라며 "한국과 미국은 이를 통해 더욱 굳건한 동맹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당장 착용하고 싶을 정도로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최고훈장' 무궁화대훈장의 역사

상훈법 제10조에 따르면 무궁화대훈장은 우리나라의 최고훈장으로서 대통령에게 수여하며, 대통령의 배우자·우방원수 및 그 배우자 또는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전보장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전직우방원수 및 그 배우자에게도 수여할 수 있습니다. 1949년 8월 15일 이승만 전 대통령이 무궁화대훈장을 받은 이후 윤보선 전 대통령까지는 대통령 본인만 이를 수훈헀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는 영부인도 함께 받았죠. 

 

훈장을 받은 시기에 따라 무궁화대훈장을 수훈하지 못한 유일한 대통령이 있으니, 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는 취임 시점에 무궁화대훈장을 수훈했으나, '셀프수여' 논란이 불거지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말에 수훈했습니다. 공적을 인정해 받는 훈장인데, 아직 일도 하지 않은 임기 초에 받는 것이 어색하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이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예 당선인 시절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를 받았기 때문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파면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았고,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임기 말로 수훈 시기를 미뤘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도 임기 말 받을 예정이었으나, 파면되면서 결국 무궁화대훈장을 받지 못한 것이죠.

 

외국 정상에게 무궁화대훈장이 수여될 때는 실제 공적보다는 양국 간 외교 관계 강화의 상징적 의미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현재까지 약 90여 명의 외국 정상 및 배우자가 무궁화대훈장을 받았는데, 첫 외국인 수훈자는 1964년 하인리히 뤼브케 서독(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 부부였습니다. 당시 서독은 한국에 1억5,000만 마르크(당시 환율로 약 3,000만 달러)의 차관을 보내 경제개발에 기여했는데, 이것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상업차관이었습니다. 

 

이후 1960~80년대에 들어서며 남북한이 수교 경쟁을 벌임에 따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중동 국가 정상에게 무궁화대훈장이 많이 수여됐습니다. 무궁화대훈장 수훈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말레이시아로 총 5회. 프랑스와 독일 정상도 총 세 차례 무궁화대훈장을 받았습니다. 

 

금만 190돈... 현재 시세로 금값만 1억3천만원

무궁화대훈장은 △어깨에 거는 정장(Badge) △가슴에 다는 부장(Star) △목에 거는 경식장(Collar Decoration) △옷깃에 다는 금장(Lapel Badge) 등으로 구성됩니다. 각 장식에는 봉황(대통령 상징), 태양지(국위 선양), 홍대지(노고의 빛), 금관(최고 지위), 점쇄환(국민 결속), 서접(상서로움), 무궁화판(행정 구역 상징), 태극(대한민국), 월계엽환(평화·자유), 붉은색 수(정열·투지) 등 상징이 담겨 있죠. 

 

최고 훈장인 만큼 귀금속 사용량도 상당합니다. 금 190돈(712.5g), 은 110돈(412.5g)에 루비, 자수정, 칠보 등이 사용되며, 최근 금값 급등으로 제작비 중 금값만 약 1억3000만 원(29일 기준)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퇴임 시 받은 무궁화대훈장은 세트당 6,823만 원이었다고 하죠. 무궁화대훈장은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하며 통상 2세트 기준으로 약 두 달의 제작 기간이 걸리는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될 훈장은 갑작스러운 수여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제작된 '비축용 세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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