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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센터 19일 공식 개장 예정, 미국 대통령 도서관의 역사는?

자발적한량 2026.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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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센터 19일 공식 개장 예정

4일 오바마재단은 흑인 노예 해방 기념일 준틴스(Juneteenth)에 맞춰 오는 19일 시카고 남부 잭슨파크에서 오바마 대통령 센터(오바마 센터)를 공식 개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유서 깊은 대규모 도심 공원에 8층 규모로 세워진 오바마 센터는 타워 꼭대기 스카이룸에서 시카고를 둘러 싼 미시간호 물결과 도심 마천루 라인을 한 눈에 볼 수 있죠.

 

오바마 센터는 7만8,100제곱미터(약 2만3,000평) 부지에 8층 박물관 타워를 중심으로 시카고 공공도서관 지점, 커뮤니티 행사 공간, 정원, 미국프로농구(NBA) 규격 농구장 등을 한 자리에 갖췄습니다. 캠퍼스 전체에는 28점의 장소특정형 예술 작품을 새로 설치됐구요.

 

오바마 센터는 오바마재단이 전시와 공간 운영을 맡게 됩니다. 야외 공간은 무료로 개방하고, 박물관은 시간 예약제 유료 입장 방식으로 운영하죠. 책정된 성인 입장료는 30달러(약 4만6000원) 수준으로, 대통령 박물관 가운데 높은 편입니다. 전시는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입었던 디자이너 의상, 2008년 대선 캠페인 기록,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으로 채워졌습니다. 

 

총 사업비 8억5,000만달러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 하지만...

총 사업비는 초기 추정 사업비 3억5,000만달러에서 두 배가 넘게 늘어난 약 8억5,000만달러(약 1조3,022억원)으로 미국 대통령 기념 시설 가운데 명목 금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전 최고가였던 조지 W. 부시 센터(약 6억5,400만 달러)와 빌 클린턴 센터(약 1억6,500만달러)를 크게 넘어섰죠. 오바마재단은 사업비 8억5,000만달러를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기부자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NBA LA 클리퍼스 구단주인 스티브 발머 부부, 미국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전 MS 창업자가 세운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등이 포함됐죠. 

대통령 기념관이지만, 실제 자금줄은 미국 빅테크 부호와 대형 자선재단, 기업 후원 네트워크에 상당 부분 의존한 것인데요. 민간 기부금으로 지었다는 재단 측 설명에도 역대급 센터 건립에 공공 비용이 대거 투입됐다는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있습니다.  건물 자체는 기부금으로 올렸지만, 막대한 관람객을 수용하려고 주변 도로와 공원, 교통망을 정비하는 과정에 세금이 들어갔다는 지적이죠. 시카고 공영방송 WBEZ는 시카고 교통국이 주변 도로 녹지 개선에 1억2330만달러(약 1900억원)를 썼고, 최종 공공 인프라 투입 비용이 2억달러(약 3090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백 그루 나무를 베고 1937년 조성한 정원을 철거하면서 환경단체와 소송도 벌였습니다. 이 지역 거주민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따라붙었죠. 발레리 재럿 오바마재단 CEO는 CNN에 "센터가 도시 구조에 녹아들고, 인근 주민이 주인의식을 느끼며 개발에 참여하도록 수천 차례 지역사회 회의를 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AP는 유료 박물관 방문객을 연 60만명, 무료 캠퍼스 방문객을 최대 100만명으로 내다봤는데, 설계를 맡은 건축가 토드 윌리엄스와 빌리 치엔 부부는 "우리는 이 건물을 500년 가는 공간으로 생각했다"며 "모든 결정을 영속적이고 시대를 초월하는 느낌을 주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통령 도서관 제도는?

오바마 센터는 미국 대통령 도서관(Presidential Library) 제도에서 출발한 시설입니다. 대통령 도서관은 이름에 도서관이 붙지만, 책을 빌리는 일반 공공도서관이 아닙니다. 재임 시절 백악관에서 생산한 정책 문서, 선거 캠페인 자료, 외교 사진, 연설 영상, 각국 정상에게 받은 유품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기록관 겸 박물관에 가깝죠. 동시에 퇴임 대통령이 본인 국정 운영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받을지 결정짓는 공간입니다. 즉, 전직 대통령이 본인 정치 유산을 후대에 전시하려고 지은 것이죠.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본인 사유지에 도서관을 세워 연방정부에 기증한 방식이 대통령 도서관의 출발점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대통령 도서관은 건립비를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완공하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미국 연방정부 기록기관)에 넘겨 정부 예산으로 운영하는 모델이 제도화됐습니다. 그 결과 존 F. 케네디 도서관은 국가적 추모 시설로,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은 에어포스원을 전시하는 관광 명소로, 빌 클린턴 센터는 도심 재개발 거점으로 덩치가 커졌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개발로 잔뼈가 굵은 사업가 출신답게 상업시설을 연계한 기념관을 짓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기념관이 호텔 형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죠. 마이애미 데이드칼리지 공공부지를 넘겨 받아 직접 개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데, 현재 마이애미 해당 지역 주민들은 추정가치 3억달러가 넘는 공공부지를 대통령과 가족에게 이전하는 행위가 헌법상 부당한 이익을 준다며 소송을 낸 상태라, 안정적인 부지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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